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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조차 평균 중개매매 0.01…은마는 매물 수백건 쌓여 [집슐랭]

[금리인상에 얼어붙은 주택시장]

"아파트·빌라 매매·전세 거래 멸종"

서울 중개사무소 폐업, 개업보다 ↑

청담 자이도 매물 147% 급증 속

"금리인하 신호까지 매수세 없을듯"





‘부동산 1번지’인 서울 강남에서 10월 한 달간 공인중개사사무소가 중개한 아파트 매매 건수가 평균 0.01건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실상 ‘개점휴업’입니다. 서울만 봐도 석 달째 개업보다 폐업이 많은 상황입니다. 연이은 금리 인상에 부동산 매수 수요가 사라지면서 중개 수수료에 기대 생존하는 공인중개사사무소는 거래 멸종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24일 한국은행이 또다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등 ‘거래 멸종’을 뒤집을 요인이 딱히 보이지 않기에 공인중개사사무소들이 겪는 어려움은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26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조사한 결과 올해 10월 서울에서 총 248개의 공인중개사사무소가 폐업했습니다. 같은 기간 휴업 업체는 14개였습니다. 개업은 201건에 불과했습니다. 서울 지역 공인중개사사무소는 8월 개업 234개, 폐업 264개로 개업보다 폐업 건수가 많아진 이후 같은 기조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폐업하는 중개사사무소가 증가하는 이유는 거래 급감, 그중에서도 아파트 거래가 사라진 데 있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각각 644건, 671건, 61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63건, 2691건, 2195건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줄었습니다. 월말까지 집계가 남은 10월도 이날 기준 매매 거래량이 536건에 불과해 서울시가 통계를 작성한 후 처음으로 500건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자치구에서는 사무소당 월별 아파트 매매 거래 중개 건수가 0.01건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지난달 서울 25개 구 가운데 폐업한 사무소가 가장 많았던 강남구는 이날 기준 10월 매매 거래가 27건, 운영 중인 사무소는 3000개다. 지난달 개업 25개, 폐업 32개, 휴업 1개를 반영하면 사무소당 10월 매매 중개 건수는 0.009건에 그칩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A 씨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매수자가 기존 주택을 처분하고 실거주를 해야 하다 보니 거래 자체가 드문 편”이라며 “허가 절차에 들어간 고객조차 구청의 인가 절차가 2주 이상 걸리다 보니 그 사이 변심해 거래가 엎어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중개한 매물이 월세 3건뿐인 강남구의 또 다른 공인중개사 B 씨도 “이 정도 거래로는 사무실 운영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며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아파트뿐 아니라 빌라까지 매매와 전세 거래가 아예 사라져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의 대표 재건축단지인 은마아파트의 매매 물건은 이날 기준 192건으로 전년(48건) 대비 300% 급증했습니다. 이 단지 전용면적 76.79㎡는 8일 17억 7000만 원에 거래돼 지난해 11월 기록한 최고가(26억 3500만 원) 대비 8억 6500만 원 하락하는 등 가격을 크게 낮춘 급매를 제외하면 거래가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강남구 청담자이도 매매 매물 건수가 52건으로 전년 대비 147.6%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신호가 있기 전까지 거래량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다음 달 발표 예정인 임대사업자 규제 완화 정책에서 종합부동산세 배제나 양도세 배제 등의 혜택을 발표한다면 일부 지역 위주로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강남·송파 등 강력한 규제인 토지거래허가제로 묶인 지역들은 금리 인하 신호가 확실히 나올 때까지는 거래절벽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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