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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심’ 강조한 이태희, KPGA 선수권 2R 단독 선두
골프일반2023.06.0920:24:24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4승의 이태희(39)가 KPGA 선수권(총상금 15억 원)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태희는 경남 양산의 에이원CC(파71)에서 계속된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 합계 8언더파 134타를 적어낸 이태희는 단독 선두로 나서며 통산 5승째를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태희는 이 코스와 유독 인연이 없었다. 이 대회는 2016년부터 8년째 에이원CC에서 열리고 있는데 이 기간 이태희가 거둔 최고 성적은 2016년의 공동 13위다. 2017&mid
필드소식
‘11% 더 깊고, 40% 더 날카롭게’…코브라, SB 웨지 출시[필드소식]
골프일반 2023.06.08 11:34:41
코브라골프가 신제품 SB(SNAKEBITE) 웨지를 선보인다. 더욱 향상된 그루브 디자인으로 날카로운 어프로치 샷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NC(컴퓨터 수치 제어) 밀링 공정을 통해 그루브 깊이를 종전보다 11% 깊게 하고 모서리는 40% 더 날카롭게 제작했다. 로프트 구성은 48도부터 60도까지 2도 간격으로 7개 모델이 있다. 로프트별로 그루브를 다르게 적용한 것도 눈에 띈다. 48도부터 54도까지의 제품은 일반적인 그루
골프 트리비아
첫 ‘아가씨 프로’ 탄생한 45년 전 ‘찬란한 슬픔의 봄날’[골프 트리비아]
골프일반 2023.05.24 03:00:00
5월은 찬란하다. 장미, 모란, 찔레, 이팝 등의 꽃이 피고 진다. 김영랑은 시 ‘오월’에서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졌다”고 노래했다. 45년 전인 1978년의 5월에는 한국 골프에서 새로운 꽃이 피었다. 여자 프로골퍼의 탄생이다. 이전까지 프로골퍼는 남자밖에 없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1975년 11월 이사회를 통해 여자 프로골퍼를 육성해 선발하기로 했는데, 그 결과가 1978년
  • 김성현 캐나다오픈 2R 6언더, 선두와 3타 차
    골프일반 2023.06.10 13:59:21
    김성현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캐나다오픈(총상금 900만 달러)에서 이틀 연속 상위권을 달렸다. 김성현은 10일(한국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오크데일GC(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를 적어낸 김성현은 전날 공동 5위보다는 순위가 떨어졌지만 공동 12위에 올라 시즌 두 번째 톱 10 진입 희망을 이어갔다. 김성현은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공동 4위에 오른 이후 톱 10 입상이 없다. 김성현은 "전반적으로 어제와 오늘 잘 풀어간 것 같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높아 버디 찬스도 많이 만들 수 있었고 샷과 퍼트 감각도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러프가 굉장히 질겨 티샷이 중요하다"는 그는 "3·4라운드는 러프에 들어갔을 때 얼마나 만회를 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잘 준비한다면 주말에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칼 위안(중국)이 5타를 줄여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로 선두에 나섰다. 캐나다 홈 팬들의 응원을 받는 코리 코너스(캐나다)와 에런 라이(미국), 티럴 해턴(잉글랜드) 등이 위안을 1타 차로 추격했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5언더파 67타를 쳐 김성현과 함께 3타 차 공동 12위로 치고 올라왔다. 노승열은 4타를 줄인 끝에 공동 17위(5언더파 139)로 올라서 상위권 진입의 불씨를 살렸다. 강성훈도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32위(3언더파 141타)로 3라운드에 나선다. 배상문은 1타를 줄였지만 합계 2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 신지은 LPGA 투어 숍라이트 첫날 공동 2위
    골프일반 2023.06.10 13:46:48
    신지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 1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신지은은 10일(한국 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베이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뽑아냈다. 6언더파 65타를 기록한 신지은은 류옌(중국)과 함께 공동 2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7언더파 64타로 단독 1위인 다니 홀름크비스트(스웨덴)와는 1타 차이다. 신지은은 2016년 5월 VOA 텍사스 슛아웃 이후 7년 만에 투어 2승을 노리게 됐다. 그는 "오늘 샷도 괜찮았고 첫날 보기가 없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며 "그린이 후반에 많이 튀어 버디 기회를 놓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마지막 홀을 버디로 마무리한 것을 두고 "세 번째 샷이 어려웠는데 플롭샷이 잘 돼서 한 발 거리에 놓였다"며 "그 샷이 내게 큰 의미가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투어 신인 주수빈은 버디 4개와 이글 1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치고 공동 4위에 자리했다. 2004년생 주수빈은 올해 2부 투어인 엡손 투어 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며 정규 투어에서는 두 차례 대회에 나와 4월 롯데 챔피언십 공동 48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주수빈은 "보기 이후 바로 버디가 나와 좋은 흐름을 탔고 18번 홀 이글로도 이어졌다"며 "그린이 어렵고 울퉁불퉁해서 짧은 퍼트 연습을 많이 한 것이 퍼트 수를 25개로 막은 요인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김효주가 4언더파 67타로 공동 9위에 올랐다. 올해 신인상 부문 1위를 달리는 유해란은 1오버파 72타를 기록해 박성현 등과 함께 공동 75위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 ‘인내심’ 강조한 이태희, KPGA 선수권 2R 단독 선두
    골프일반 2023.06.09 20:24:24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4승의 이태희(39)가 KPGA 선수권(총상금 15억 원)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태희는 경남 양산의 에이원CC(파71)에서 계속된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 합계 8언더파 134타를 적어낸 이태희는 단독 선두로 나서며 통산 5승째를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태희는 이 코스와 유독 인연이 없었다. 이 대회는 2016년부터 8년째 에이원CC에서 열리고 있는데 이 기간 이태희가 거둔 최고 성적은 2016년의 공동 13위다. 2017·2019·2020년에 컷 탈락했고 2021년은 공동 47위, 지난해는 공동 45위였다. 선두와 2타 차 공동 5위로 출발한 이태희는 전반을 1언더파로 마친 뒤 후반 3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6m 지점에 떨어뜨려 버디를 낚았다. 4번 홀(파3)에서는 티샷을 핀 3m에 붙여 연속 버디를 완성했다. 이태희는 마지막 9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3개의 파5 홀에서 모두 버디를 뽑아냈다. 이태희는 “이상하게 에이원CC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다. 올해는 ‘인내심을 갖고 플레이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며 경기했더니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 1차 목표인 컷 통과에 성공했다”며 “1, 2라운드 모두 예상 외로 선전하고 있기 때문에 차분하게 내 경기에 집중하면서 남은 라운드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1언더파 70타를 친 김종덕(62)은 합계 이븐파 142타 공동 45위로 컷 통과에 성공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이 대회에서 자신이 세웠던 최고령 컷 통과 기록(61세 6일)을 경신했다. 1998년 이 대회 우승자로 평생 출전권을 가진 김종덕은 “KPGA 투어 최고령 컷 통과 신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KPGA 투어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은 2017년 GS칼텍스 매경오픈 때 최상호(68)가 세운 62세 4개월 1일이다. 첫날 공동 30위였던 황중곤이 이날만 5타를 줄여 허인회와 나란히 6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이형준은 3타를 잃어 이재경, 옥태훈과 함께 3언더파 공동 16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디펜딩 챔피언 신상훈은 1언더파를 공동 32위다.
  • “인내심 갖고 플레이”…'에이원CC 징크스' 깨려는 이태희
    골프일반 2023.06.09 18:55:29
    “인내심을 갖고 플레이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겁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4승의 이태희(39)가 KPGA 선수권(총상금 15억 원)에 임하는 각오다. 이태희는 경남 양산의 에이원CC(파71)에서 계속된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 합계 8언더파 134타로 단독 선두다. 이태희는 이 코스와 유독 인연이 없었다. 이 대회는 2016년부터 8년째 에이원CC에서 열리고 있는데 이 기간 이태희가 거둔 최고 성적은 2016년의 공동 13위다. 2017·2019·2020년에 컷 탈락했고 2021년은 공동 47위, 지난해는 공동 45위였다. 선두와 2타 차 공동 5위로 출발한 이태희는 전반을 1언더파로 마친 뒤 후반 3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6m 지점에 떨어뜨려 버디를 낚았다. 4번 홀(파3)에서는 티샷을 핀 3m에 붙여 연속 버디를 완성했다. 이태희는 마지막 9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3개의 파5 홀에서 모두 버디를 뽑아냈다. 이태희는 “이상하게 에이원CC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다. 올해는 ‘버디가 나오지 않아도 참고 기다리자’며 경기했더니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했다. 첫날 공동 30위였던 황중곤이 이날만 5타를 줄여 허인회와 나란히 6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이형준은 3타를 잃어 이재경과 함께 3언더파 공동 16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디펜딩 챔피언 신상훈은 1언더파를 마크했다.
  • 3연패 도전하는 박민지 "바로 '지금'에만 집중"
    골프일반 2023.06.09 18:47:25
    “경기 때는 눈앞의 샷에만, 연습 때는 그 시간의 연습만, 인터뷰할 때는 인터뷰에만 집중하려고 해요.” 박민지(25·NH투자증권)는 3연패 대기록에 도전하는 대회에서 첫날 공동 선두에 오른 뒤 이렇게 말했다. ‘저녁에 뭐 먹을까’ 이런 생각조차 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건 이동하면서 생각할 일 같고 지금은 인터뷰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웃었다. 9일 강원 양양의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 원) 1라운드에서 박민지는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퍼트 감이 올라오고 있다”는 그는 3m 안쪽 퍼트를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박민지는 6승을 올리며 상금왕을 차지한 2021 시즌과 똑같이 6승에 상금왕을 한 2022 시즌 모두에 이 대회 우승이 있다. 2021년은 다른 코스(서서울)였고 지난해는 올해와 똑같이 설해원 더 레전드였다. 올 시즌은 첫 승이 조금 늦어지고 있고 상금 랭킹도 31위로 다소 처져 있지만 박민지는 “그때그때 할 일에만 집중하면서 높이 올라갈 날을 준비하고 버텨내겠다”고 했다. 역대 다섯 번째 단일 대회 3연패 기록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늘처럼만 하자’는 마음으로 남은 이틀을 칠 것”이라고 했다. 직전 대회 우승으로 스타덤에 오른 ‘초장타 신인’ 방신실은 부쩍 높아진 인기를 실감했다. ‘방글방글 방신실’ ‘오뚝이 방신실’ 등 눈에 띄는 문구로 무장한 많은 팬들이 경기 내내 방신실을 따르며 응원했다. 우승 뒤 연습 시간을 거의 갖지 못할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냈지만 차원이 다른 장타는 여전했다. 내리막 경사의 14번 홀(파5)에서는 티샷이 326.5야드까지 나갔다. 2언더파의 무난한 출발이다. 이예원·박주영·이승연·김희지와 신인 황유민이 박민지와 함께 5언더파로 공동 선두 그룹이고 상금 1·2위인 박지영과 박현경은 각각 4언더파와 2언더파로 출발했다.
  • '꿈의 59타' 피글스 "이런 게 바로 골프"
    골프일반 2023.06.09 16:12:34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2부) 투어에서 ‘꿈의 59타’가 나왔다. 마이클 피글스(미국)는 9일(한국 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손블레이드 클럽(파71)에서 열린 콘페리 투어 BMW 채리티 프로암(총상금 1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12개를 몰아쳐 12언더파 59타를 적어냈다. 10언더파 2위 그룹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다. 10번 홀 버디로 출발한 피글스는 12번 홀에서 1타를 더 줄였고 14~16번과 18번 홀 버디까지 더해 전반에만 6타를 줄였다. 후반 2번 홀 버디에 이어 5~9번 5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59타를 완성했다. 마지막 9번 홀(파3)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7.5m 버디 퍼트를 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피글스는 “마지막 퍼트 성공으로 59타를 완성할 수 있어 정말 기뻤다”며 “최근 내 성적과 비교하면 믿기 힘든 스코어겠지만 이런 게 골프”라고 했다. 피글스는 올해 10개 대회에서 7번 컷 탈락했다. 한편 콘페리 투어에서 60대 미만 타수가 나온 것은 올 시즌 2번째이자 통산 9번째다.
  • 김성현 공동 5위…올 첫 '톱10' 갈까
    골프일반 2023.06.09 14:40:33
    김성현(25)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캐나다 오픈(총상금 900만 달러) 첫날 상위권에 오르며 올해 첫 톱 10을 향해 잰걸음을 놓았다. 김성현은 9일(한국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오크데일G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4명이 포진한 5언더파 선두 그룹과 1타 차다. 콘페리(2부) 투어를 거쳐 이번 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김성현은 올해 들어 톱 10 진입이 없다.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공동 4위가 올 시즌 유일한 톱 10이다. 올해 거둔 최고 성적은 1월 소니오픈 공동 12위. 10번 홀에서 출발한 김성현은 전반에 버디만 3개를 솎아낸 뒤 후반 2번(파4)에 이어 7번 홀(파5)에서 1타를 더 줄여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8번 홀(파4)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져 이날 첫 보기를 범하면서 공동 5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공동 선두 코리 코너스는 1954년 이후 69년 만에 캐나다 선수의 내셔널 타이틀 획득에 도전한다. PGA 투어와 LIV 골프 합병에 충격을 받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노승열과 함께 1언더파 공동 37위로 출발했다. 매킬로이는 이 대회 3연패를 노린다. 강성훈과 배상문은 각각 1오버파와 3오버파를 적었다.
  • ‘헐크’ 정찬민의 장타 비결…“양팔 허리 올 때까지 힘 빼세요”
    골프일반 2023.06.09 07:00:00
    정찬민의 국내 남자골프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4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로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내고 있다. 동반자들은 “완전히 다른 코스에서 플레이를 하는 듯하다”고 말한다. 그의 장타 비결은 뭘까. 188cm의 큰 키에 115kg이 넘는 육중한 몸이 장타에 한몫을 하지만 정찬민은 “다운스윙을 할 때 양팔이 허리에 내려올 때까지 힘을 최대한 빼주는 게 포인트”라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임성재 등을 지도하고 있는 최현 프로와 함께 정찬민의 드라이버 스윙을 각 단계별로 알아봤다. ▲어드레스= 상대적으로 티를 낮게 꽂는 스타일이다. 진짜 멀리 치고 싶을 때는 티를 높게 꽂지만 간혹 볼의 탄도가 너무 높아지면서 컨트롤이 힘들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정찬민은 충분한 파워가 있고 뒤에서부터 올려치는 능력이 탁월한 덕에 티를 낮게 꽂아도 큰 문제가 없다. ▲백스윙= 테이크어웨이 단계에서 아크를 크게 하려고 헤드가 무릎 높이에 올 때까지 낮고 길게 뺀다. 백스윙이 어깨 높이까지 올라올 때는 양손을 머리와 최대한 멀리 두려고 한다. 육중한 상체에도 백스윙을 크게 할 수 있는 건 타고난 유연성 외에도 평소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고 있다는 증거다. ▲다운스윙= 백스윙이 완성되기 전 골반은 이미 회전을 시작한다. 추가적인 꼬임으로 응축 에너지를 최대한 키우는 것이다. 양팔이 허리에 내려올 때까지 힘을 최대한 빼주는 것도 포인트다. 힘을 주면 채찍질을 못한다. 임팩트 구간에서는 페이스를 직각으로 유지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폴로스루= 일반 선수들은 지면 반력 등을 이용하느라 발의 움직임이 크지만 피지컬이 뛰어난 정찬민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하체는 지면에 박아 놓은 듯 견고하다. 오른손이 왼손을 자연스럽게 덮는다는 느낌으로 양팔을 타깃 방향으로 뻗어주는 동작도 거리와 방향성에 도움이 된다.
  • ‘핀크스 챔프’ 백석현, 한국 잔디도 정복할까
    골프일반 2023.06.08 18:44:59
    “이제 한국 잔디에도 적응이 된 것 같습니다.” ‘양잔디 코스’인 제주 핀크스GC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첫 우승에 성공한 백석현(32)이 ‘한국 잔디 코스’에서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백석현은 8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CC(파71)에서 열린 KPGA 선수권(총상금 15억 원)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쳐 이형준과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다. 백석현은 지난달 21일 SK텔레콤 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차지했다. 56번째 출전 대회였다. 태국에 살면서 아시안 투어를 주로 뛴 그는 양잔디가 익숙하다. 한국 잔디는 어색하다. 하지만 한국 잔디가 깔린 에이원CC에서도 백석현은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고 보기는 적지 않았다. 261야드 거리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핀 2.5m에 떨어뜨린 뒤 이글 퍼트를 넣은 9번 홀(파5)이 하이라이트였다. 백석현은 “양잔디에서 치듯 공을 눌러 치지 않고 약간 쓸어치는 듯이 치니까 잘 맞았다. 이제 한국 잔디에도 적응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형준은 투어 통산 7승을 노린다.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2개를 적었다. 김태호와 이승택이 5언더파 공동 3위다.
  • 루키 방신실 격찬한 '언니들'…"슈퍼스타의 등장, 자극제 돼"
    골프일반 2023.06.08 16:57:35
    “지난해랑 재작년 상금왕 경쟁을 (방)신실이랑 안 해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박민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 원)를 하루 앞둔 8일 강원 양양의 설해원에 모인 ‘언니’들은 기다렸다는 듯 ‘슈퍼 루키’ 방신실(19·KB금융그룹)을 격찬했다. 방신실은 300야드 안팎의 차원이 다른 장타를 앞세워 투어 데뷔 다섯 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다. 9~11일 열릴 셀트리온 대회는 우승으로 ‘풀 시드’ 자격을 얻은 뒤 처음 나서는 무대다. 개막 기자회견에서 방신실에 대한 평가를 요청받은 2021·2022시즌 상금왕 박민지(25·NH투자증권)는 “키가 크다고 해서 무조건 멀리 칠 수 있는 게 아니다.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을까 싶다. 나는 세게 치면 오히려 덜 나가더라”고 감탄했다. 올 시즌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는 박지영(27·한국토지신탁)은 “지난 대회 마지막 날 같은 조로 쳤다. 전날부터 얘기를 많이 들은 터라 얼마나 많이 나가나 유심히 봤는데 티샷 공략 지점 자체가 다르고 저와 아예 다른 코스에서 경기하는 것 같았다”며 “루키답지 않은 차분함도 눈에 띄었다. ‘대단한 스타가 나왔구나’싶다”고 했다. KLPGA 챔피언십 때 동반 플레이를 해본 상금 2위 박현경(23·한국토지신탁)도 “비바람이 심한 날이었는데 저보다 30~40m나 드라이버 샷을 멀리 보내더라. ‘정말 슈퍼스타가 나왔구나. 더 열심히 쳐야겠다’ 마음먹게 됐다”고 했다. 설해원 코스 공략에 대한 질문에 방신실이 “일단 파5 모든 홀이 2온 시도가 되는 것 같아서…”라고 하자 동석한 3명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방신실은 “한 주 쉬면서 감기가 낫고 아픈 손목도 좋아졌다. 욕심을 내려놓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박민지는 이 대회 3연패 도전이다. 그는 “단일 대회 3연패는 역대 4명밖에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라고 들었다. 네 분의 레전드 옆에 나란히 설 수 있을까 스스로도 궁금하다”며 “시즌 첫 승이 조금 늦어지고 있지만 똑같이 제 할 일을 잘하고 있다. 조만간 우승 기자회견 자리에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PGA 수호자' 매킬로이 "희생양 된 것 같아 허탈"
    골프일반 2023.06.08 15:43:35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의 합병 소식에 허탈한 심경을 드러냈다. 매킬로이는 8일(한국 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PGA 투어 RBC 캐나다 오픈 공식 기자회견에서 “두 단체의 합병 소식은 프로 골프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나는 희생양이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전날 두 단체와 DP월드 투어(옛 유러피언 투어)는 공동성명을 통해 ‘깜짝’ 합병을 발표했다. 그동안 매킬로이는 타이거 우즈(미국)와 함께 PGA 투어 수호자 역할에 앞장섰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통산 21승째를 달성한 뒤에는 “누구보다 1승이 더 많다”며 통산 20승의 LIV 골프 대표 그레그 노먼(호주)을 조롱했고 LIV 골프로 이적한 선수들은 배신자 취급했다. 그러나 이번 합병 소식에 매킬로이는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PGA 투어를 떠난 사람들은 소송까지 하는 등 큰 손해를 입혔는데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돌아오는 것을 환영하기는 어렵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돈이었고 적보다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는 미국 골프 채널을 통해 “LIV의 이적 제안을 거절하고 PGA 투어에 남은 선수들에게는 적절한 보상을 할 것”이라며 “잔류한 선수들의 충성심도 보상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 ‘11% 더 깊고, 40% 더 날카롭게’…코브라, SB 웨지 출시[필드소식]
    골프일반 2023.06.08 11:34:41
    코브라골프가 신제품 SB(SNAKEBITE) 웨지를 선보인다. 더욱 향상된 그루브 디자인으로 날카로운 어프로치 샷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NC(컴퓨터 수치 제어) 밀링 공정을 통해 그루브 깊이를 종전보다 11% 깊게 하고 모서리는 40% 더 날카롭게 제작했다. 로프트 구성은 48도부터 60도까지 2도 간격으로 7개 모델이 있다. 로프트별로 그루브를 다르게 적용한 것도 눈에 띈다. 48도부터 54도까지의 제품은 일반적인 그루브 길이와 깊이를 적용해 일관성 높은 스핀과 탄도를 구현한다. 56, 58, 60도 웨지에는 풀페이스 그루브를 적용해 토에 볼이 맞는 오픈 페이스 샷에도 스핀 양이 줄지 않도록 했다. 일반적인 새틴 크롬 마감과 흠집에 강한 QPQ 블랙 마감 처리 제품이 있다.
  • 슈퍼히어로의 탄생…코리안 투어 강타한 ‘순둥이 헐크’
    골프일반 2023.06.08 07:00:00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 새로운 슈퍼히어로가 탄생했다. 188cm의 큰 키에 115kg이 넘는 거대한 몸, 여기에 덥수룩한 수염까지…. 마블 시리즈 영화에서 막 뛰쳐나온 듯한 이 사내는 360m를 넘나드는 압도적인 장타 외에도 감각적인 쇼트게임까지 선보이며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다. 당시 그가 보여준 퍼포먼스에 골프 팬들은 순식간에 빠져 들었다. ‘코리안 헐크’ 정찬민 얘기다. 정규 투어 2년 차를 뛰는 정찬민은 올해 KPGA 투어를 대표하는 스타로 떠올랐다. 개성 넘치는 외모와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파워 샷은 침체에 빠진 남자골프가 그토록 찾던 캐릭터다. 평소의 헐크가 점잖고 지적인 천재 과학자이듯 필드 밖 정찬민은 ‘순둥이’로 불린다. 대회가 없을 때는 조용히 드라이브를 즐기고 맛집을 찾아다니며 영화를 감상한다. 그가 수염을 기른 것도 “좀 더 강해보이면 어떨까”라는 코치의 권유에 의해서다. 수염을 기른 후 인상이 달라졌다. “올해 초부터 코치님 권유로 길렀다. 프로는 자신만의 개성이 있어야 하는데 제 얼굴이 조금 밋밋한 느낌이었다. 어떻게 캐릭터 변신을 할까 하다가 수염을 길러보기로 했다. 다행히 듬성듬성 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잘 된 것 같다.” 마인드에도 변화가 생겼나. “필드에서 자신감이 생기고 차분해진 면도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수염에 대해 좋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약간 걱정도 했었는데 다들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다.” 정찬민을 지도하고 있는 박준성 코치는 “임성재가 챙이 일자로 된 모자를 쓰듯이 찬민이도 사실 모자 스타일에 변화를 줄까 했다. 근데 찬민이가 항상 웃는 얼굴이다. ‘순둥순둥’하니까 강인한 인상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수염을 택했다”고 했다. 이어 “순둥이이긴 한데 시합에 들어가면 진짜 몬스터나 헐크처럼 변한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을 참 좋아하는, 때 묻지 않은 해맑은 아이다”라고 말했다. 정찬민의 연습 라운드 고정 멤버는 한 살 어리지만 정규 투어 입문 동기인 최승빈과 배용준이다. 두 동생들이 연습 라운드 도중 짓궂은 농담을 하거나 덩치가 큰 정찬민의 양팔에 매달리거나 등에 자주 올라타지만 정찬민은 그저 허허 웃는다. 정찬민과 박준성 코치가 처음 인연을 맺은 건 정찬민이 중학교 2학년이었을 때다. 당시 국가대표 상비군을 맡고 있던 박 코치는 “찬민이는 그때도 덩치가 좋았다. 1번 홀에서 치는 걸 보는데 유연성도 겸비하고 있었다. 나중에 국가대표 돼서 꼭 만나자고 했는데 1년 만에 진짜 왔다”고 되돌아봤다.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다닌 뒤 골프부가 있는 경북 구미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닌 정창민은 고교 졸업 후에는 부산 아시아드CC에서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박 코치를 따라 부산으로 내려갔다. 고등학생이던 2016년과 2017년 권위 있는 아마추어 대회인 송암배를 2년 연속 제패한 정찬민은 국가대표(2017~2018년)를 거쳐 2019년 KPGA 준회원과 정회원 자격을 차례로 획득했다. 이후 2021년 2부인 스릭슨 투어에서 시즌 최종전을 포함해 2승을 거두며 상금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정규 투어에서는 평균 317.11야드를 날려 장타왕에 올랐다. KPGA 투어에서 시즌 평균 비거리가 310야드를 넘긴 건 정찬민이 최초다. 스릭슨 투어 상금 1위 자격으로 정규 투어에 데뷔했지만 루키 시즌 성적이 좋지는 않았다. “조바심이 좀 있었다. 또한 중간(8월)에 투어를 잠깐 쉬고 미국 PGA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 Q스쿨을 보러 갔었다. 미국 가기 전에 코리안 투어 시드 유지를 사실상 확정하고 싶었다. 그런 것 때문에 조바심이 더 났던 것 같다. 이제는 우승으로 5년 시드를 받아 마음이 너무 편하다.” 장타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지금까지 티샷을 가장 멀리 날린 기록은 얼마나 되나. “시합 중에는 그런 걸 별로 신경 안 쓰는데 기사를 보니 360m를 쳤다고 하더라. 국가대표이던 2017년 영국 로열리버풀에서 열린 영 챔피언스 트로피 대회 때는 370m를 친 적도 있다.” 티샷이 너무 멀리 날아가서 곤란했던 적도 있을 것 같은데. “가끔 있다. 특히 코스가 휘어진 도그레그 홀에서는 드라이버 잡기가 아무래도 조심스럽다. 페어웨이를 놓치더라도 남들에 비해 짧은 클럽으로 공략할 수 있다는 점은 다행이긴 한데 그래도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면 스핀도 잘 안 먹고 이것저것 생각할 수밖에 없으니까 스트레스를 받는다.” 정찬민이 뜨면서 유튜브에서는 2016년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 우승 영상이 뒤늦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파5 홀에서 2온 뒤 이글을 잡거나, 벙커나 물을 아예 넘겨버리는 무시무시한 괴력을 발휘하자 해설가는 “좀 심하게 장타를 친다. 마치 혼자서 다른 코스에서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혀를 내둘렀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정찬민은 이미 그 시절 다른 선수들에 비해 30m 이상 멀리 때렸고 볼의 체공시간도 1초 이상 긴 8.45초에 달했다. 정찬민은 “요즘 그 영상이 다시 나올 줄 몰랐다”며 “그때 동반자들이 말은 안 했지만 표정으로는 다들 놀라는 눈치였다”며 웃었다. 보통 18홀을 돌면서 드라이버는 몇 차례나 잡나. “웬만해서는 드라이버로 공략하려고 한다. 보통 7~8차례 되는 것 같다.” 정찬민이 단순히 덩치만 좋아서 멀리 때리는 건 아니다. 박 코치는 “무엇보다 탄성이 뛰어나다. 탄력이 뛰어나지 않으면 그렇게 멀리 치지 못한다”며 “올 시즌을 앞두고선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 체계적으로 몸도 만들었다. 배는 들어가고 상체 근육은 좋아졌다”고 했다. 장타자의 숙명은 방향성. 특히 OB 구역이 많은 한국에서는 더욱 그렇다. 박 코치는 “찬민이는 다른 선수들과 볼이 떨어지는 랜딩 존 자체가 다르다”며 “그래서 클럽 선택이나 코스 매니지먼트가 중요하다. 최근에는 우측으로 살짝 휘는 낮은 탄도의 페이드 샷으로 방향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했다. 정찬민이 드라이버 샷을 날릴 때 티를 상당히 낮게 꽂는 것도 방향과 관련이 있다. 워낙 스윙 스피드가 빠르고 뒤에서부터 올려 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일반 선수들과 같은 높이로 티를 꽂으면 비거리는 더 늘 수 있지만 컨트롤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만약 PGA 투어에 가서 욘 람과 만난다면 어떨 것 같나. “조금 먼 미래인 것 같아 많은 생각을 해 보진 않았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 꼭 맞붙고 싶다.” 지난 4월 초에 콘페리 투어 칠레 클래식에 다녀왔다. 컷 탈락했지만 나름 얻은 게 있을 텐데. “지금까지 골프를 해온 게 헛되지 않다는 걸 느꼈다. 마음은 아팠지만 다음에는 충분히 통하고 견딜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동기부여도 됐다. 물론 거리에서는 전혀 꿀리지 않았다.” 정찬민은 올해 하반기 미국 무대를 다시 노크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경험이 부족해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올해는 우승 맛도 보고, 쇼트게임도 한층 날카로워진 덕분에 자신하고 있다. 주니어 시절부터 감각적인 샷을 선호해 그린 주변에서 웨지를 가지고 자주 놀았던 정찬민은 올 초 베트남 전지훈련 기간 100m 안쪽 샷 연습에 집중한 뒤로는 러프나 벙커에 대한 두려움도 떨쳤다. 약점으로 꼽히던 그린 플레이도 퍼터를 말렛형으로 교체하면서 안정적으로 바뀌었다. 장타를 치기 위해 롤 모델로 삼은 선수가 있나. “없다. 나는 누구를 닮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나만의 스타일대로 하고 싶다. 굳이 찾는다면 과감하게 내지르는 로리 매킬로이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것 같다.” 어린 시절부터 운동을 많이 했나. “세 살 때부터 수영을 했다. 이후 축구, 태권도, 골프를 했다. 축구와 태권도는 초등학교 들어가면서부터, 골프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스크린골프를 하면서 시작했다.” 골프를 본격적으로 한 건 언제인가. “초등학교 4학년까지 운동을 한꺼번에 4개 했다. 그러다 5학년 때 골프 시합에 나가면서부터 골프에 집중했다. 골프가 좀 더 재미있더라. 이후 몸 다칠까봐 태권도, 축구, 수영 순으로 그만 뒀다.” 부모님이 영어나 수학 학원 대신 운동만 시켰는데. “그러게 말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고맙다. 나 역시 공을 가지고 하는 운동에는 소질이 있었다고 본다.” 골프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나. “손맛이 딱 와 닿았다.” 어렸을 때부터 장타의 맛을 안 건가. “그런 건 아닌데 어느 순간 보니 내가 장타를 치고 있더라.” 정찬민은 중2 때부터 고1 때까지 키가 30cm 정도 컸다. 아버지가 ‘키가 안 크면 골프를 안 시킬 거다’라고 하자 하루에 우유를 1리터씩 마셨다. 워낙 빠르게 성장을 하는 바람에 두 달마다 새 옷을 장만해야 할 정도였다. 다른 집안 식구들도 큰가. “사촌까지 포함하면 저희 집안에서 제가 세 번째다. 사촌형 한 명은 농구 선수를 하고 있다. 부모님이 큰 편은 아니지만 집안 전체로 보면 키 큰 유전자는 확실히 있는 것 같다.” 헐크가 그렇듯 그의 내면에도 또 다른 인격체가 있다. 야성미 넘치고 남자다움을 강조하는 마초기질과는 거리가 멀다. 박 코치는 “찬민이는 내가 너무 잘 안다. 음주가무를 전혀 즐기지 않는 바른생활 사나이다. 워낙 자기관리를 잘 한다. 그래서 미국에 가도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골프 외 좋아하는 건 뭔가. “한적한 길에서 창문 열고 드라이브 하는 거 좋아한다. 맛집 찾아다니고 영화 보는 것도 즐긴다. 시합이 없거나 비시즌 기간에는 이런 게 내 소소한 즐거움이다. 시합 때 맛집 투어는 아버지나 캐디와 함께하고, 비시즌에는 부산에서 아카데미 식구들과 다닌다.” 주로 먹는 음식은. “대부분 고기다. 시합 뛸 때 살이 빠지면 안 되기 때문에 웬만하면 고기를 좀 더 찾는다. 그렇다고 한꺼번에 엄청 먹는 스타일은 아니다. 많이 먹어야 3~4인분, 보통은 2~3인분 정도다. 제 덩치에 비하면 조금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보는 건 집과 극장 중 어느 걸 선호하나. “둘 다 좋은데 웬만하면 극장에 가서 보려고 한다.” 극장에서 마지막으로 본 영화는? “‘귀멸의 칼날’이라고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재밌게 본 영화는 뭔가. “마블 시리즈는 전부 다 기억에 남는다.” 좋아하는 캐릭터는. “당연히 헐크다. 내 별명이잖나. 헐크 별명을 갖게 된 후로 더 친근하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장타 팁을 준다면. “백스윙에서 힘을 빼고 내려오는 게 제일 중요하다. 세게 치려는 욕심에 톱에서부터 힘을 잔뜩 주는 분들이 많다. 그렇게 하면 정작 있는 힘조차 쓰지 못하고 거리 손해를 보게 된다. 허리높이까지는 손을 자연스럽게 내리고 허리부터 힘을 주는 게 효율적으로 파워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 스포츠 에이전시 매니저의 세계[전지적 매니저 시점②]
    골프일반 2023.06.08 02:58:00
    매니저들의 시즌 온 & 오프 일일 매니저 체험을 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대회가 없을 때는 어떤 일을 할까?’였다. 그래서 여러 에이전시의 매니저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매니저들의 업무는 크게 시즌 중과 시즌 후로 구분됐다. 또 시즌 중에는 다시 대회 전과 후로 나뉘었다. 대회 기간에는 선수가 경기에만 집중해 좋은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돕는다. 대회를 치르고 나면 선수의 컨디션은 어떤지, 대회 결과는 어땠는지 등 사후 관리에 들어간다. 또 스폰서와의 미팅, 미디어 인터뷰, 다음 대회를 위한 의류·용품을 준비한다. 한 시즌이 끝나고 나면 한 해 결과에 따라 광고 및 기업 후원계약 체결에 들어간다. 물론 1년 내내 담당 선수에게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선수와의 매니지먼트 계약에도 신경 써야 한다. 업체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다수의 회사가 아마추어 유망주 위주로 발굴에 나선다. 먼저 대한골프협회(KGA), 중고골프연맹 등이 주관하는 대회 성적에 따라 선수의 기술적인 강점과 여러 가지 기록 등을 살핀다. 이후 6개월에서 1년 정도 선수를 지켜본다. 또 주변 프로들의 여러 의견도 종합한다. ‘잠재력이 있다’ ‘식구처럼 함께 호흡할 수 있겠다’ 등의 결론이 나면 선수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시도하지만 결국은 신뢰 관계를 쌓는 것이 핵심이다. 그렇다면 매니지먼트와 계약한 선수들은 어떤 식으로 수입을 가져갈까. 먼저 성적에 따른 상금 수입이 있다. 지난 시즌 상금 랭킹 1위 박민지는 상금으로만 14억 7790만 원을 벌었다. 84위 이정민도 1억을 넘겨 직장인들의 꿈인 ‘억대 연봉’을 기록했다. 상금에 따른 인센티브도 선수의 수입 중 하나다. 선수가 우승하거나 톱 10 입상 등을 하면 스폰서에서 순위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따라서 스폰서가 많은 선수일수록 보통 더 많은 인센티브를 가져간다. 매니지먼트사도 이 인센티브의 일부를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스폰서 계약으로 받는 계약금(연봉)의 15~30%도 매니지먼트사가 수수료로 챙긴다. 주니어 매니저 & 베테랑 매니저 스포츠 매니저에 대해 알아가면서 다양한 연차의 매니저들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었다. 특히 1년 차 주니어와 5년 차 이상 베테랑 매니저들과 나눈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올해 처음 매니저 업무를 수행 중인 한 주니어 매니저는 “시즌 초 ‘현타’가 왔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매니저 업무가 정말 사소하고 세심한 부분을 잘 챙겨야 한다. 그래서 ‘이런 일도 해야 되는구나’하고 느낀 적이 있었다”면서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 조그마한 일이 선수에게는 꼭 필요한 일이었다. 무슨 일이든 꼼꼼하고 완벽하게 해야 선수가 온전히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게 됐다”고 했다. 매니저 일을 하면서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에 대해 주니어 매니저들은 ‘상하 관계’를 키워드로 꼽았다. 주니어 매니저는 “아직 외부에서는 선수와 매니저의 관계를 상하 관계로만 여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개인적으로 선수와 매니저는 함께하는 동반자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외부에서도 그런 시선으로 바라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베테랑 매니저는 업계 매니저들의 자의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힘든 업계인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5년 이상 된 인원이 잘 없다. 버티지 못하고 나가서 아예 직종을 바꾼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포츠 마케팅을 기대하고 들어왔지만 실제 업무는 다른 것도 많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매니저 당사자들이 단순히 로드 매니저라는 인식에서 벗어났으면 한다”며 “시즌 후 스폰서들과 계약도 체결하다 보면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생긴다. 업계 종사자들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래도 일하면서 가장 뿌듯할 때는 모두 ‘선수 성적이 좋았을 때’라고 입을 모았다. 한 베테랑 매니저는 “2라운드 때 소속 선수 몇 명이 컷을 통과할 것이냐, 마지막 날 우승이냐 아니냐 등 선수 성적이 기분을 좌우한다”며 “물론 모든 결과에는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선수가 목표한 성적을 달성했을 때 정말 뿌듯하다. 우승했을 때는 말할 것도 없다”고 했다. 이어 “시즌이 끝나고 스폰서가 없어 고민하던 선수가 좋은 스폰서와 계약을 체결했을 때도 그 선수의 고민을 덜어줬다는 뿌듯함이 크게 몰려온다”고 했다. 세계의 스포츠 에이전트들과 에이전시 지금까지 매니저라고 부른 직업은 국내에서 흔히 에이전트라는 용어와 혼용돼 쓰인다. 반면 외국에서는 에이전트와 매니저의 역할을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에이전트는 대체로 구단과 협상, 후원사 계약에 관여하고 분쟁이 생겼을 때는 조정하는 법률 대리인 역할을 한다. 매니저는 선수 컨디션을 관리하고 계약서상 의무가 잘 이행될 수 있게 돕는 사람이다. 외국에서는 통상적으로 에이전시에 근무하는 에이전트, 국내에서는 매니지먼트사의 매니저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세계적인 스포츠 에이전트들은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 들인다. ‘슈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콧 보라스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 에이전트’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총 32억 달러(약 4조 27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켜 수수료로만 1억 9100만 달러(약 2549억 원)를 벌었다. 총 106명의 고객을 보유한 그는 브라이스 하퍼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사이의 3억 3000만 달러 규모 계약, 코리 시거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3억 2500만 달러 계약 등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남을 메가톤급 계약을 성사시켰다. 골프에서는 ‘황제’ 타이거 우즈와 20년 넘게 호흡을 맞춘 마크 스타인버그가 독보적이다. 그는 2020년 세계 스포츠 에이전트 수입 42위에 이름을 올려 골프 종목 에이전트 가운데 유일하게 50위 안에 들었다. 그해 총 1억 120만 달러(약 1351억 5000만 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킨 스타인버그의 수입은 2020만 달러(약 270억 원)로 집계됐다. 세계 유명 스포츠 에이전트들이 소속된 에이전시도 높은 수입을 자랑한다. 포브스가 2013년부터 발표한 ‘가장 영향력 있는 에이전시’ 순위에서 10년 연속 1위를 차지한 CAA는 약 2900명의 고객을 관리 중이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도 이 회사 소속이다. CAA는 지난해 수수료로만 9억 7100만 달러(1조 2957억 원)를 벌었다. 우즈를 비롯해 저스틴 토머스, 콜린 모리카와, 저스틴 로즈 등 많은 골프 스타가 소속된 엑셀스포츠는 4위에 올랐다. 450명의 고객을 보유 중인 이 회사는 지난해 4억 9900만 달러(약 6664억 원)의 수수료 수입을 거뒀다.
  • “네가 웃으면 나도 좋아”[전지적 매니저 시점①]
    골프일반 2023.06.08 00:01:00
    스포츠 에이전시 매니저의 삶을 그린 영화 ‘제리 맥과이어’에서 주인공 제리 맥과이어(톰 크루즈 분)는 자신과 계약하겠다던 스타 선수에게 배신당한 뒤 “돈보다는 열정!”을 외친다. 그리고 자신에게 남은 유일한 선수이자 모두가 외면한 선수와 ‘계약 관계’가 아닌 ‘인간 관계’를 맺는다. 영화 말미에 두 사람은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뜨거운 포옹을 한다. 이 영화는 많은 스포츠 에이전시 매니저들의 마음에 ‘트리거’로 꼽힌다. 그리고 이를 통해 발사된 총알은 현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장에서도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전국 곳곳, 대회장 안팎을 선수와 함께하는 ‘골프계 제리 맥과이어’들의 일상을 전지적 매니저 시점에서 들여다봤다. 푹 눌러쓴 모자와 까만 선글라스 선수 매니저 일일 체험을 위해 향한 곳은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가 열린 경기 용인의 수원CC. 이가영, 이예원의 소속사인 매니지먼트 서울의 남민지 대표에게 미리 협조를 구한 뒤 대회장을 찾았다. 대회 개막 전날, 남 대표로부터 선수들의 티타임 1시간 반 전에는 대회장에 와있어야 한다는 연락을 받은 터라 아침부터 서둘러 대회장으로 향했다. 대회장에서 만난 남 대표는 모자와 선글라스, 양산으로 햇볕을 가린 채 연습 그린 주변을 서성이고 있었다. 소속 선수인 이가영, 이예원의 퍼트 연습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두 선수의 티타임은 각각 12시 5분, 12시 25분으로 오후 조에 편성됐다. 남 대표에게 다가가 아침 일찍부터 고생하신다는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남 대표는 “그래도 수도권에서 대회가 열려서 오늘은 편한 거예요”라고 했다. “대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리다 보니 매년 전국을 돌아다녀야 해요. 보통은 개막 하루 전에 대회가 열리는 지역으로 이동해서 숙박을 하죠. 또 티타임이 오늘은 오후지만 오전일 때는 새벽에 해가 뜨기 전부터 대회장에서 선수와 함께합니다.” 그러고 보니 연습 그린 주변에는 남 대표와 비슷한 차림을 한 사람이 많았다. 다른 매니지먼트사의 매니저들이었는데 모두 모자를 썼고 검정 선글라스를 꼈다. 그리고 보조 가방을 메고 있었다. 대회 때마다 선수를 따라다니다 보니 햇빛으로부터 피부와 눈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조 가방 안에는 물과 선블록, 휴대폰 보조배터리 등이 있었다. 확실한 매니저 체험을 위해 차로 달려가 모자와 선글라스를 챙겼다. 보조 가방은 카메라 가방으로 대체했다. 겉모습만은 골프 선수의 매니저로 손색이 없게 준비를 마쳤다. “기대되고 떨리고 설렌다” 연습 그린에 있던 이가영과 오늘 컨디션에 대해 짧게 이야기를 나눈 뒤 1번 홀 티잉 구역으로 이동하던 중 남 대표가 말했다. “기대된다. 떨린다. 이번 대회는 또 어떨까.” 벌써 8년째 많은 선수들과 거의 매 대회를 함께하는 중이지만 남 대표는 여전히 대회 첫 티샷을 앞두고 설렌다고 했다. 12시 5분. 선수 소개와 함께 이가영이 첫 티샷을 날렸다. 이어 12시 25분. 이예원의 첫 홀 티샷을 지켜본 뒤 먼저 출발한 이가영 조를 뒤따랐다. 1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기분 좋게 출발한 이가영을 3번 홀에서 만났다. 같은 조에는 KLPGA 투어 통산 5승의 이소미와 데뷔 2년 차 고지우가 함께 묶였다. 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가영은 데뷔 4년 차이던 지난해 98번째 출전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남 대표와 선수를 따라 걷던 중 일일 매니저로서 지시 받은 일은 비교적 간단했다. 선수를 앞서지 않고 뒤를 따라야 할 것, 매 홀 선수의 샷을 유심히 지켜보며 경기력을 살필 것, 선수가 필요로 할 때 간식을 공급할 것 등이었다. 그중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의 플레이에 방해가 되지 않는 것이었다. 팬과 함께, 선수와 함께 이가영을 따라 걷다 보니 초록색 옷을 맞춰 입은 무리가 눈에 띄었다. 이가영의 팬클럽인 ‘가영동화’ 회원들이었다. 그러고 보니 티샷, 세컨드 샷, 어프로치, 퍼팅 등 이가영의 모든 플레이 뒤에는 이들의 박수와 응원이 따랐다. 담당하는 선수가 팬들의 응원 속에서 플레이한다고 생각하니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4번 홀에서 이가영의 버디가 나오자 다음 홀로 이동하는 길에서 하이파이브 릴레이가 이어졌다. 팬클럽 회원들과 하이파이브를 마친 남 대표는 “저분들이 계셔서 정말 큰 힘이 된다. 워낙 베테랑들이다 보니 선수가 샷을 하기 전에 갤러리 소음이나 이동을 통제하면서 매니저 역할까지 한다”면서 “특히 같은 조에서 플레이하는 다른 선수들의 응원까지 해서 정말 보기 좋다”고 했다. 실제로 이들은 1번 홀 티샷을 앞둔 이소미와 고지우가 소개되자 큰 소리로 이름을 외쳤고 경기 중 버디가 나왔을 때는 “나이스 버디”로 칭찬했다. 이가영 조를 따라 9홀을 돈 뒤 갤러리 플라자에 앉아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다. 약 20분의 꿀 같은 휴식이 끝난 후 후반 홀에 접어든 이예원 조를 따라 나섰다. 후반 첫 홀인 10번 홀을 지나쳤고 11번 홀에서 이예원을 만났다. 첫 홀 버디 이후 9개 홀 연속 파를 거듭한 이예원의 어깨는 무거워 보였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버디 퍼트를 놓치며 지루한 파 행진이 이어졌고 응원하던 갤러리들도 고요해졌다. 15번 홀까지 14개 홀을 연속해서 파로 마무리하자 남 대표가 정적을 깼다. “나이스 파! 잘했어, 잘했어!” 다음 홀로 향하는 이예원에게 다가간 남 대표는 “괜찮아, 괜찮아”라며 다독였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이예원은 16번, 17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3언더파를 적어낸 이예원은 선두 그룹과 3타차 공동 17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예원의 경기가 끝나자마자 먼저 경기를 마친 이가영의 스코어를 KLPGA 투어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인했다. 이예원과 같은 3언더파 공동 17위. 버디 6개를 낚았지만 보기 1개와 더블 보기 1개가 아쉬웠다. “에휴”라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마침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고 나오는 이예원을 에스코트하며 다시 연습 그린으로 돌아갔다. 올 시즌 KLPGA 투어 개막전 우승자답게 많은 팬들이 이예원에게 사인과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또 한 번 어깨가 으쓱해지는 순간이었다. 반면 마지막 홀 더블 보기를 범한 이가영의 표정은 어두워 보였다. 연습 그린에서 연습을 마친 이가영은 남 대표에게 달려와 18번 홀 상황을 설명했다. “잠깐 집중력을 잃었던 것 같아요. 퍼트를 다 하고 보니 스리 퍼트였거든요. 정신을 차리고 캐디에게 ‘나 더블 보기지?’라고 물어봤을 정도였어요.” 남 대표와 눈이 마주친 이가영은 이내 털털하게 웃어 넘겼다. 그리고 이가영을 클럽하우스 앞에 대기 중인 차량까지 배웅했다. 대회장을 떠나기 전 이가영의 “수고하셨습니다”라는 한마디와 미소에 매니저로서의 뿌듯한 감정을 얕게나마 느낄 수 있었다. 12.74㎞, 18458걸음 일일 매니저 체험을 마무리하고 나니 피곤이 몰려왔다. 대회 취재가 아닌 이유로 18홀을 걸어서 다 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대회장 도착 후부터 켜놨던 만보기에는 12.74㎞, 18458걸음이 찍혀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카메라 가방에 넣어뒀던 500㎖ 생수 2개는 이미 빈 통 됐고 옷은 땀으로 젖어있었다. 특히 체력만큼이나 고갈된 것은 정신력이었다. 담당 선수에게만 하루 종일 온전히 집중한다는 게 굉장한 정신력을 요했다. 또 주변 소음에 혹시 선수의 샷이 무너지거나 선수의 안색이 변하지는 않는지 살피는 일 등 세심하게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하루 종일 간절히 바라던 버디가 나오지 않았을 때 선수들의 감정은 어떨지 생각해 보니 담당 매니저로서 감정이입이 되는 느낌이었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1인, 그리고 제리 맥과이어를 ‘인생 영화’로 꼽는 기자에게 이번 체험은 설레는 도전이었다. 체험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 토이의 대표곡 ‘좋은 사람’이 절로 흥얼거려졌다. “네가 웃으면 나도 좋아…늘 너의 뒤에서 늘 널 바라보는 그게 내가 가진 몫인 것만 같아.”
서경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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